2011년 06월 28일
돌아온 두루미

처음 작업했던 것이 2006년이었는데, 빛을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2006년 프랑스 유학 시절, 제1차 세계 대전 유적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흔히 보았던 철조망 사진을 찍을 때였지요.
철조망 너머로 관광객들과 내 친구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엔 철조망 너머에 사람이 없는데. 이들에게 전쟁은 옛날이야기로구나.
우리에겐 아직도 진행형인데…….’
이렇게 사진 한 장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느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나라는 분단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외국에 나와 보니 한반도가 중동 지역 못지않게 위험한 곳으로 그려지더군요.
지금도 수많은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편지조차 주고받지 못한다 하니
외국 친구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당연한 게 아니었어요.
제가 지금 사는 독일도 한때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 장벽은 오래전에 무너져 이제는 관광지가 되었지요.
철조망도, 판문점도, 멈춰 선 증기 기관차도 ‘옛이야기’가 될 날을 그려 봅니다.
그래서 남녘과 북녘 사람들이 자유로이 오가고 만날 그날.
비무장 지대를 가로지르는 두루미 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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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11/06/28 02:09 | 트랙백 | 덧글(1)






